'자녀가 부모 모셔야' 10명중 1명뿐
한국 인구보건복지협 기혼남녀 1,466명 조사
미주한국일보 2014-05-09
한국민 가운데 자녀들이 부모를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며 절반 정도는 따로 사는 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전국 기혼 남녀 1,4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모 부양의 책임에 관한 질문에 각자 사는 게 바람직하다(44.6%)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44.4%), 장남(7.8%), 아들(2.7%) 딸(0.5%)이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고 8일 밝혔다. 아울러 나이가 들었을 때 자식과 같이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6.7%가 같이 살자고 해도 싫다고 답했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1.8%가 생일·명절에만 드린다고 답했고, 정기적으로 드린다는 대답은 28.6%였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는 가정 가운데 절반(54.5%)은 양가 모두에게 드린다고 답했고, 용돈의 액수는 10∼20만원(41.8%), 20∼30만원(27%)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강조하던 가부장적인 부양문화가 많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시대 안정된 노후를 위해 체계적인 노후설계와 정부의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고독사는 '현대판 고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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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법 제1조2제4호에 따르면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방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로 정의하며 노인학대는 노인의 가족 또는 타인이 노인에게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성적, 재정적으로 고통이나 장해를 주는 행위 또는 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적절한 보호조차 않은 방임,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은 자기 방임 및 유기를 의미한다.
필자는 여기서 '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적절한 보호조차 않은 방임'이란 문구에 생각이 깊어진다. 고려시대 늙은 부모를 산속의 구덩이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례를 치렀다는 '고려장'과 메스컴을 통해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우리시대 노인들의 '고독사'가 머릿속에 교차하면서 우리도 늙은 부모를 조그마한 집에 버려두고 죽은 후에 장례를 치르는 현대판 고려장을 행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홀로 사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약 125만명으로 앞으로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식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꾸준한 교류가 있는 독거노인들은 고독사와 같은 문제들에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 중 사회적 교류가 거의 없거나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있다. 이들은 '고독사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약 3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먹고살기 바빠서’란 이유가 대다수일 것이다. 부모가 나를 낳아주지 않았으면 현재 내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현대사회를 살아가기가 경제적으로 힘들고 시간이 없다 하여도 나를 낳아준 부모를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되지 못할 것이며 위에서 언급한 노인복지법상의 '노인학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연말연시, 추운겨울이 돌아왔다. 곧 극심한 한파도 올 것이다. 지금껏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다면 시골집에 홀로 있는 부모, 조그마한 아파트에 홀로 있을 부모를 생각해보고 우리 모두 '노인학대의 범죄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유철·광주 광산경찰서 경무과>